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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GTX 충돌하면?” 에스알, '메타버스' 활용 비상대응훈련 나선다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13:29

수정 2024.08.28 13:29

지난해 9월 경북 포항역 플랫폼에서 수서행 SRT고속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9월 경북 포항역 플랫폼에서 수서행 SRT고속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SRT 운영사인 에스알이 열차 탈선·충돌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된 비상대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28일 나라장터 사전규격에 따르면 에스알이 '메타버스 활용 SR 비상대응훈련 프로그램 고도화 용역' 발주계획을 공개했다. 용역 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90일이며, 사업금액은 8547만원이다. 나라장터의 사전규격은 관련 업체들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입찰공고 전에 해당 내용을 공개하는 제도다.

에스알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상대응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1단계 수준인 'SR 안전교육관'을 구축해 재난, 철도 등에 관한 산업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SR 수직구 비상대피 가상 플랫폼'을 구축해 화재사고를 대비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육 위주였던 1단계와 달리 직접 훈련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우수사례로 선정돼 국토부에서 주관하는 철도안전혁신대회에서 상위 5위권에 들기도 했다.

에스알은 3단계 대응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2단계 프로그램이 화재사고 훈련에 국한됐다면, 탈선사고와 재난상황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추가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에스알은 협력체계에 있는 각 직무별 사용자들이 훈련하면서 협업 강화 및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비상시 신속한 협업으로 효율적인 대응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또한, 다양한 재난상황 훈련을 통해 대비능력을 높이고 역할에 따른 임무와 책임을 설정해 협업과 조율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GTX와 SRT 간의 충돌하는 상황도 대응방안에 포함된다. 지난 5월 GTX-A노선이 부분 개통하면서, 수서-동탄 구간 선로를 SRT와 GTX-A노선이 공용으로 사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두 열차 간 충돌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미리 대비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스알은 이번에 구축하는 비상대응프로그램을 통해 이르면 올 연말 예정된 국토교통부와의 합동 훈련에 적용할 계획이다. 에스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도 에스알 내부에서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통한 대응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용역이 계획보다 빨리 진행되면 오는 11월 국토교통부와 진행하는 훈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에서 출발한 부산행 KTX 열차가 동대구역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던 중 대구 고모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열차 사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철도안전정보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는 △2019년 6건 △2020년 3건 △2021년 12건 △2022년 18건 △2023년 26건으로 총 65건에 이른다.
지난해 탈선사고 발생건수는 2020년이후 3년만에 약 9배로 높아진 수치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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