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DI-美GM 배터리 양산 시계 다시 돌린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16:02

수정 2024.08.28 17:26

지난해 3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삼성SDI 제공
지난해 3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삼성SDI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 인디애나주에 건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그동안 제기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합작 무산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GM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파우치형 배터리를 고수했지만 삼성SDI와 손잡으며 각형으로 배터리 폼팩터(제품 형태)를 다변화했다는 평가다.

삼성SDI, 2.3조 투자

삼성SDI는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최윤호 삼성SDI 대표와 컬트 켈티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 등이 만나 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삼성SDI와 GM의 합작법인 지분은 각각 50.01%, 49.99%다. 삼성SDI는 2조2930억원을 부담한다.

삼성SDI와 GM은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35억달러(약 4조6500억원)를 투자해 초기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대략 35만∼4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는 연산 규모가 향후 36GWh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부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들어서며, 부지 규모는 277만㎡(약 84만평)이다. 일자리 창출 예상 규모는 1600개 이상이다.

이 합작법인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긴 주행거리뿐 아니라 금속 재질의 외관과 벤트(Vent·배터리 내부에 축적될 수 있는 과도한 압력과 가스를 배출하도록 설계된 안전장치)를 탑재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속도조절+다변화 노리는 GM

GM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해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이번에 삼성SDI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건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전기차 배터리 흐름이 한 종류에 수요가 몰렸다면, 이제는 완성차 업체들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니즈가 커졌다"면서 "배터리 성분도 리튬인산철(LFP)과 니켈·코발트·망간(NCM)을 함께 보유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얼티엄셀즈 3공장 건설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다.
업계에서는 GM이 캐즘이 해소될 걸로 보이는 2026년께에 맞춰 대응하려는 시나리오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얼티셀즈 3공장은 속도 조절을 통해 기존 양산 시점인 2025~2026년 시점을 1~2년 정도 늦춘 것"이라며 "이 공장도 각형 폼팩터로 전환하기 위한 신규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얼티엄셀즈 3공장 완공 시점과 삼성SDI 합작법인 공장 완공 시점이 2028년께로 비슷하게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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