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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취업 포기해야 하나'..대기업 60%, 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9 06:00

수정 2024.08.29 06:48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부진 우려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9일 매출액 500대 기업 120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0.0%, 채용이 없는 기업은 17.5%였다.

2023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올해 하반기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17.5%)은 0.9%p 증가했다. 채용계획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40.0%)은 8.0%p 감소했으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42.5%)은 7.1%p 늘었다.

한경협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42.5%)이 지난해(35.4%)보다 늘어난 것은 최근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채용과 달리 채용시기·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42.5%)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64.8%, 줄이겠다는 기업은 17.6%, 늘리겠다는 기업은 17.6%로 나타났다.

2023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채용하겠다는 기업(64.8%)이 2023년 대비 7.0%p 늘었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17.6%)과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17.6%)은 각각 6.8%p, 0.2%p 줄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 및 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으로 응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55.6%)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호전(22.2%)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의 인력수요 증가(11.1%) 등을 꼽았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으로 나타났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28.8%) △전문·기술직(27.1%) △생산·현장직(20%) 등의 순이었다.

산업현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연구·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반면 채용시장에서는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7.5%)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7.5%)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2.5%) 등을 꼽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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