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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워크 만기 대주단 성공적 첫 사례는 다양한 현장경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14:59

수정 2024.08.28 14:59

국내 대기업 출신 김도일 하나증권 IB솔루션 1실장 유럽 위워크 사태 극복한 韓해외자본 유치 1호 ‘눈길’
김도일 하나증권 IB솔루션 1실장이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출처: 하나증권)
김도일 하나증권 IB솔루션 1실장이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출처: 하나증권)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인기를 끌던 위워크(WeWork) 관련 딜이 전부 참패했는데, 대주단을 설득해서 만기 대출 연장을 유도해 낸 비결은 위기속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었습니다."
2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김도일 하나증권 IB솔루션 1실장(사진)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일군 위워크 만기연장 첫 사례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IMF, 리먼사태 등 위기 때마다 겪은 현업 노하우가 결국 대주단을 설득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하나증권 IB솔루션1실이 이끈 아일랜드 위워크빌딩 만기 연장 사례는 국내 부동산금융업계에도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근래 우량임차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위워크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코로나까지 닥치자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퇴출되며 관련 부동산에서 대규모 손실을 야기시켰다. 실제 런던 125 셰피스베리 위워크 오피스에서 국내 투자자 약 1600억 가량의 에쿼티(Equity)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했고, 런던 월폴트리 위워크 오피스 국내 투자자 중 에쿼티(Equity) 투자금 전액인 약 1500억 손실이 발생 하는 등 잇단 위워크 오피스 투자건들아 곤혹을 겪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하나증권은 자산운용사와 함께 위워크 위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현지대주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위기극복을 함께 노력했다. 김 실장은 “당사 및 자산운용사 등 차주 그룹은 위기발생이후 빠른 시간 안에 위워크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축하고 대주와 폭넓은 소통을 이어가며 신뢰를 쌓아갔다”라며 “이에 담보대출 만기 시점에 유럽 현지 대주와 국내 차주와의 협업정신을 확인하면서 대주는 차주압박 보다는 일정부분 대주부담을 감수하고 차주는 위워크 위기 극복을 위한 신규임차인 유치 등 발빠른 자산 재건계획을 실행하며 연장에 합의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에서 위워크 사태로 인한 부동산 자산위기를 현명히 극복하며 자산손실을 방어한 대한민국 해외투자자본의 첫 사례로 현지에서도 우수사례로 회자되고 있다”라며 “연장 합의 타결 이후 위워크 글로벌의 파산위기 극복, 유럽 금리인하 기조 개시 등 호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산가치 제고작업에 더욱 힘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금융시장이 정상화 될 경우 현지 자산매각으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이후 1998년 현대건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IMF(외환위기)가 절정이던 시기였다. 이후 2007년 말 신한투자증권에서 금융인으로 업종 전환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리먼발 금융위기를 겪게 된다. 2010년엔 삼성화재로 둥지를 옮겨 부동산금융 업무를 본격적으로 담당하고 2020년엔 하나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하나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엔 코로나에 따른 위기를 겪게 됐다. 그가 직을 옮길 때마다 자본시장을 뒤흔든 위기 국면이 도래했으나 결국 위기는 기회로 실무에 도움을 줬다.

김 실장은 "당사는 코로나사태를 겪으며 글로벌 금융·자산 시장의 볼확실성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IB자산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2023년초 국내 금융업계에서 최초로 해당 전문가로 구성된 IB자산 전문 관리·솔루션 부서를 설립했다“라며 ”솔루션본부는 국내외 부동산 및 인프라 대체 관리 및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자산손실을 방어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회복시 최대한의 투자금 회수를 추구할 수 있는 전문 부서“라고 언급했다.

IB솔루션 1실은 아직 설립한지 1년 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글로벌 금융·자산 침체 위기가 발생한 2023년도 초반부터 활동하면서 수많은 값진 경험을 쌓으며 글로벌 각지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글로벌 수위 수준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

한편 그는 향후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와 관련 미국 대선이 분수령이라고 봤다. 사실상 대선 주요 후보들이 금리 인하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점진적 인하가 예상되서다.
통상 금리 인하 시긴엔 역사적으로 부동산이 폭등했었다.

김 실장은 “금리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자체가 금융시장 회복 한다고 장담 할 수 없다”라며 “국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시기지만 당 사는 지속적으로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의 새로운 프로세스를 시장에 제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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