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조선업 모처럼 호황인데… 파업 찬물 끼얹나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8 18:21

수정 2024.08.28 18:21

조선노연, 공동 부분 파업 돌입
상반기 업계 평균 가동률 105%
파업 길어지면 생산차질 불보듯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이 28일 공동 부분 파업에 나섰다. 조선 업계에선 노조의 부분 파업이 모처럼 찾아온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가 포함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이날 부분 파업에 나섰다. 조선노연은 파업 이후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9월에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서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만 65세 정년연장(현재 만 60세)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10여 차례 이상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사도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된 임단협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업계가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그동안 미진했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조선사 노조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올해 상반기 조선사 가동률 평균은 105.2%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삼성중공업의 가동률이 112%로 가장 높았다. HD현대중공업은 93.9%, HD현대삼호 118.2%, HD현대미포 101.4%를 나타냈고, 한화오션도 올 상반기 가동률이 100.7%로 100%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부분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생산차질은 크지 않겠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도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기아 노조는 파업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국GM도 노조의 계속된 부분 파업에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GM 노조의 파업과 잔업 거부로 상당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완성차의 생산 감소로 인해 자금부족 등 경영환경이 열악한 한국GM 협력업체들은 매출감소에 따른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협력업체의 경영이 악화돼 부품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게 되고, 한국GM과 협력업체 모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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