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3로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돌풍을 몰고 온 오픈AI가 1030억달러(약 137조원) 기업가치를 갖는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507조원의 27% 수준이다. 오픈AI는 현재 추가 자본조달도 진행 중이어서 기업가치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재 벤처캐피털 트라이브(Thrive) 캐피털 주도로 대규모 자본 모집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라이브가 약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오픈AI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추가로 돈을 넣기로 했다.
수십억달러 추가 자본이 더해지면서 이미 1000억달러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오픈AI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추가 자본조달은 오픈AI가 지난해 1월 MS로부터 약 100억달러를 수혈한 이후 최대 규모 자본 조달이 될 전망이다.
추가 자본 조달을 주도하는 트라이브는 15년 전 조시 쿠시너가 뉴욕에 설립한 벤처캐피털로 이미 오픈AI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쿠시너와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도 서로 잘 아는 사이다. 트라이브는 지난해부터 오픈AI에 이미 수억달러를 투자했다.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AI 경쟁은 치열하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자체 AI를 개발하는 한편 아마존과 함께 오픈AI 대항마인 앤트로픽에 60억달러를 투자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경영진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메타플랫폼스는 오픈소스 형식의 자체 AI 모델을 개발했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무료로 이를 공개했다.
그러나 오픈AI의 챗GPT가 여전히 월 사용자 수억명으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AI가 시장 1위를 지속하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AI 군비경쟁에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AI를 구축하려면 한 개에 수십만달러가 넘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백개가 필요하다.
오픈AI 기업가치는 이미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WSJ에 따르면 최근 수 주일에 걸쳐 오픈AI 주주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협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1030억달러로 추산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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