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추석 상차림 비용 전년 대비 하락…사상 최초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9 08:25

수정 2024.08.29 09:06


추석 차례상. 연합뉴스
추석 차례상.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사과값이 떨어지면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2% 덜 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39만416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2.1%, 2.3%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2004년도 이래 전년 대비 비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최근 한국물가협회에서는 차례 용품 가격이 대부분 올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9% 더 든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상차림 비용 하락 왜…‘금(金) 사과’ 작황 개선 가격 떨어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이 소폭 떨어진 이유로 지난해 사과 가격이 작년에 ‘금(金) 사과’로 불릴 정도로 뛰었다가 올해 들어 작황이 개선되면서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햅쌀과 공산품 가격이 내리고 축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사과, 달걀 등은 가격이 내렸고,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전통시장의 사과값(3개)이 지난해 2만원에서 올해 1만5000원으로 25.0% 내렸고, 배(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같았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7%, 시루떡(3장)은 1만3000원에서 1만원으로 23.1% 각각 내렸다. 햅쌀(2㎏) 가격도 6000원에서 5500원으로 8.3% 떨어졌다.

전통시장에서 무(1개)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배추(1포기)는 7000원에서 1만원으로 42.9%, 대파(1단)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각각 올랐다.

대형마트도 비슷하다. 마트에서 장 볼 경우 사과값(3개)은 1만9600원에서 1만4970원으로 23.6%, 배는 1만7천630원에서 1만4천630원으로 17.0% 각각 내렸다.

소고기 산적용 우둔살(600g)은 3만8400원에서 3만4320원으로 10.6%,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1만1280원에서 1만680원으로 5.3%, 달걀(10개)은 4980원에서 4290원으로 13.9% 각각 내렸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 연휴까지 3주가 남았고, 폭염 지속 여부와 태풍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물가협회, 전통시장 품목 가격 올라…농·축산 가격 안정화 기대

다만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천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천610원)과 비교하면 44.6% 높다.

조사 품목 28개 중 23개 품목 가격이 올랐고 5개 품목은 내렸다. 도라지, 고사리, 곶감, 대추, 밤, 배 등 품목은 1년 전 조사와 비교해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중국산 도라지 가격은 1년 전보다 52%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수입산 동태포가 11.9% 올랐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약과와 유과가 각각 17.2%, 2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로 인해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올랐으나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라며 "사과와 배 가격도 공급이 증가하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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