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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0조 넘긴 엔비디아...주가는 왜 8%까지 떨어졌을까 [서학개미 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9 09:16

수정 2024.08.29 10:04

'블랙웰' 우려 지우지 못해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급락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제공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시장 전망치를 넘기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 이상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이 급락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2.10% 하락한 125.61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6.92% 하락한 11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는 8.13% 급락한 116.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5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으나 소용없었다. 외신에서는 "시장이 지난 몇 분기 동안 가장 공격적인 기대치조차 뛰어넘은 회사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가 150%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3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올해 2·4분기에 300억4000만달러(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년 전보다는 매출이 122%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3·4분기(8∼10월) 매출은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 317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칩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사업의 2·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263억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52억4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로,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16% 늘어난 29억달러로 예상치 27억달러보다 많았다.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한 이유는 새로운 AI 칩 '블랙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블랙웰(Blackwell)은 4·4분기(1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히며, 블랙웰 매출 규모가 4·4분기 수십억달러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호퍼 칩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랙웰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 구체적인 매출 증대 기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시장에서는 당초 블랙웰이 올해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을 예상했지만, 엔비디아가 블랙웰의 생산 지연설이 어느 정도 인정하는 셈이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다른 반도체주 주가도 끌어내렸다. AMD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74% 브로드컴이 3.97% 하락했다.
회계조작설이 나온 슈퍼마이크로는 장중 19% 하락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6% 추가 하락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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