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 진짜 아니라고"…딥페이크 범인 지목 '보복방'도 등장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9 10:01

수정 2024.08.29 10:01

딥페이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딥페이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딥페이크 합성물 성범죄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딥페이크 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등 사적 제재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무차별 '좌표찍기' 등을 당한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은 딥페이크와 무관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9일 현재 텔레그램에는 딥페이크물을 제작·유포한 가해 남성들이라며 이름과 얼굴 사진, 연락처 등을 공유하는 그룹 대화방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여명이 넘는 참여자가 있는 이 대화방에서는 “OO중 O학년 O반 OOO, 딥페이크 범인입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목된 남학생의 가족 연락처까지 공유됐다.
이 대화방에선 또 다른 인스타그램 아이디(ID) 50여 개가 나열된 명단도 올라왔다.

상황이 이렇자 대화방 참여자들은 전화·문자·다이렉트메시지(DM) 등으로 딥페이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 욕설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해자 명단 중에는 실제 딥페이크 범죄와 무관한 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 A씨는 “트위터, 텔레그램이 뭔지도 전혀 모른다. 어떤 경로로 ID가 유출돼 가해자로 지목된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X(옛 트위터)’에 인스타그램으로 각종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금 딥페이크 가해자 신상 인스타그램 ID라고 올라오는 계정 중 하나가 내 계정인데, 안 쓴지 정말 오래된 계정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욕먹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치권과 정부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 관련해 국무조정실에 종합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딥페이크 같은 허위 영상물 유포 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부처 긴급 현안 보고’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딥페이크 관련해 전체적으로 부처에서 각각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국무조정실이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부처 긴급 현안보고’에서 “피해자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저희가 집중적으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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