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는 ‘필름 피플 시티’란 표어 아래 부산독립영화협회가 교류 중인 국내외 도시들과 유네스코 지정 영화 창의도시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올해는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회원인 아일랜드 골웨이, 폴란드 그디니아·우츠, 스페인 바야돌리드, 마케도니아 비톨라, 브라질 산투스, 일본 야마가타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마련됐다.
이에 더해 부산독립영화협회 교류도시인 일본 후쿠오카, 협회 공모로 새로 합류한 인도 뭄바이, ‘레지던시 인 부산’ 프로젝트 통해 합류한 튀르키예 아디야만도 자국 작품을 선보인다.
앞서 영화제는 재능 있는 창작자의 신작을 지원하고자 ‘레지던시 인 바야돌리드·부산’ 프로젝트를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제작된 국내외 5편의 단편 신작이 이번 영화제 ‘레지던시 필름 시사회’에서 최초로 발표된다.
레지던시 인 바야돌리드는 부산의 영화창작자를 스페인 바야돌리드로 파견해 단편극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부산지역 창작자로는 김민근 감독이 선정돼 현지 배우, 스태프와 협업해 ‘가비(Gavi)’를 제작,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작품은 인물의 감정을 풍경에 세심하게 담아 카메라에 비친 낯선 도시의 모습을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또 레지던시 인 부산은 부산과 해외 연출자들이 부산을 배경으로 실화 단편 신작을 공동제작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제작자는 부산 배우들과 장소를 중심으로 작업해 온 오승진, 극영화와 실험영화를 반복 작업해 온 김종한 두 디렉터가 합류했다. 또 여성 쿠르드인의 시각으로 사회를 표현한 필름을 만들어온 에브루 아브치(튀르키예), 음악과 사진 및 영화를 공부하며 활동해온 자이메나 마리아 자렝바(폴란드)가 함께한다.
영화제에서는 레지던시 인 부산에 선정된 창작자 4인의 각자 작품을 상영하며 이들을 집중 조명하는 ‘드로잉 시티 토론회’ 특별행사도 열린다. 이들은 부산과 우츠, 아디야만 등을 거치며 서로 다른 이력을 쌓아와, 각자의 제작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 ‘부산’ 섹션도 마련돼 제25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는 25회 영화제 개막작인 ‘배우님은 무슨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박천현 작)’을 비롯해 ‘김밥이에요!(이강욱 작)’, ‘살이 살을 먹는다(전소영 작)’ 등이다.
이에 더해 영상편지 프로젝트 ‘도시의 하루’ 프로그램이 올해도 운영된다. 이는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와 레지던시 제작사업 참여자들의 일상과 그들이 사는 도시의 안부를 전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의 셀프 인터뷰 또는 스냅사진 등이 공개된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도시 간 대면 교류가 힘든 상황에 평범한 일상을 나누며 안부를 전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해당 코너를 통해 영화제 참여 구성원들의 일상을 공유해왔다.
영화제 티켓 구매는 오는 30일 정오부터 영화의전당 또는 무사이극장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세부 프로그램과 시간표 등 자세한 정보는 부산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심재민 문화체육국장은 “올해는 부산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영화분야 의장도시’로 선정돼 더 의미 있는 해”라며 “이번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에서 레지던시 프로젝트 작품은 물론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들의 다양한 작품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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