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대 신입생 행군훈련 논란
[파이낸셜뉴스] 중국 칭화대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20㎞ 행군 훈련을 했다.
CNR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지난 25일 자정에 시행됐다. 학생들은 군장을 메고 군복을 입고 행군에 나섰다.
칭화대 신입생 3500여명은 4개 대대 32개 중대로 구성된 '학생군사훈련여단'을 구성했다.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학교 내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이뤄진 야간 20㎞ 행군은 칭화대 군사훈련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미 군사훈련을 받았던 선배들은 군악 연주로 후배들의 가는 길을 응원했다.
학생들의 행군은 새벽 4시가 돼서야 끝났다. 한국에서 과거 있던 교련 수업 같은 이 모습은 일종의 군사훈련인 '쥔신(軍訓)'으로 불린다.
칭화대 측은 "훈련받으러 가는 길에 학생들은 들떠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돕고 격려한다" "사기는 항상 높고 열정은 뜨겁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데 본격적인 학교생활 전에 훈련을 받는다. 보통 2주 정도로 진행하고 길게 진행하는 일부 대학교는 한 달 정도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쥔신의 목적은 애국주의 사상, 조직성과 규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84년 병역법을 개정해 대학교와 고등학교 신입생의 쥔신을 의무화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였지만 1989년 톈안먼사태를 계기로 본격 장려됐고 대학들이 앞장섰다.
칭화대를 비롯해 베이징대, 상하이교통대 등이 훈련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명문대들을 따라가려는 학교들 역시 쥔신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별로 프로그램이 다르지만 실탄사격, 개인전술 훈련 등이 포함된 곳은 실제 군사훈련 못지않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훈련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무용론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2주간 땡볕에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사실에 불만을 품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 여름 방학을 맞아 중국 전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도 모의총기와 단검을 들고 훈련받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되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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