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던 가상자산시장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명확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특정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불확실한데 고래 매도까지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66% 오른 5만95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5만8000달러선도 붕괴되면서 5만797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은 8090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도 이날 8000만원선이 붕괴돼 7942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갑작스러운 매물 폭탄에 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비트코인이 주말 랠리 이후 차익 실현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3월 이후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를 포함해 이전 상승기마다 비슷한 과정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인 7만3800달러(약 1억233만원) 대까지 오른 바 있다.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거론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레이첼 루카스는 "일간 차트에서 미국 달러인덱스(DXY)가 과매도 상태에 있다. 이는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전통적으로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 자산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재조정, 세금 손실 회수 등 이른바 '9월 효과'가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급락한 이유로 특정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고래 투자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웨일얼러트'에 따르면 한 고래 투자자의 특정 지갑 주소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 직전 1억4181만 달러(약 1883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최근 비트코인이 5만9000 달러를 하회한 것은 단일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알트코인은 반등
전날 8% 넘게 빠졌던 이더리움은 소폭 반등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64% 상승한 25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빗썸에서는 1.62% 오른 345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 톤코인 등 일부 알트코인이 반등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하락으로 내다봤다.
코인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조아오웨슨은 "최근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양수로 나타났다"며 "이는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관관계가 음수로 돌아섰을 때는 시장에 대한 경고 신호였다.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 하락의 전조가 되기도 했다"며 "여전히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 이는 시장의 단기적인 안정을 의미한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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