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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사용자 수 조작했나… EU가 들여다본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9 17:59

수정 2024.08.29 18:14

"규제 피하려 400만명 줄여 보고"
'CEO 체포' 佛 이어서 압박 가세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서 시작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데 이어 이번에는 EU가 텔레그램의 사용자 수 통계 조작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텔레그램은 대화 내용이 남지 않고, 익명성도 보장돼 마약 거래를 비롯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이 정확한 사용자 수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EU 디지털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텔레그램이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자 수를 낮춰 보고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사용자 수가 4500만명을 웃돌면 EU의 대대적인 규제에 직면하게 된다. 텔레그램은 앞서 지난 2월 EU 사용자 수가 410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가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범죄 혐의점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에 나서면서 24일 창업자 겸 CEO인 러시아 태생 억만장자 파벨 두로프를 구금한 가운데 EU의 대규모 조사가 시작됐다.

두로프는 현재 프랑스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EU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이달 중 업데이트된 사용자 수 통계를 제출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텔레그램은 "EU내 월평균 활동 사용자 수가 4500만명을 크게 밑돈다"고만 주장했다.

EU 관계자 2명은 텔레그램이 DSA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EU 조사에서 '매우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규정되는 기준인 4500만명을 넘는 사용자 수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우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정되면 관련 법 준수와 컨텐츠 순화, 제3자 감사, 의무적으로 집행위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의 의무를 지게 된다.


이는 막대한 비용과 부담을 수반한다. 인스타그램, 구글, 틱톡 등은 규정 준수를 위해 수천명을 고용했다.
또 종교·성 등 사용자 기반에 따른 맞춤형 광고도 금지되고 가짜뉴스 통제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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