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태풍 10호 '산산'이 규슈 지역을 강타하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 7개 현에서 강풍에 휩쓸려 넘어지는 등 총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고시마 항구에서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28일 배에서 떨어져 실종된 6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가고시마 해상보안부가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사가현 가시마시의 유토쿠이나리 신사 참도에서는 전날 오전 80대 남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이 확인됐다. 경찰은 강풍에 의해 넘어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후쿠오카현 치쿠조마치에서는 29일 밤 고령 남성이 강물에 휩쓸렸을 실종돼 현 경찰과 소방당국이 행방을 수색 중이다.
오이타현의 지자체는 하천 범람 위험이 있는 일부 지역에 '긴급 안전 확보'를 발령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35명이 부상을 입었고 약 5000명이 대피했다. 미야자키시에서는 돌풍 등에 의한 건물 피해가 약 220건에 달했다. 타카치호마치에서는 토사가 도로를 막아 9가구가 고립되기도 했다.
가고시마현에서는 사츠마마치에서 80대 남성이 2층 지붕에서 떨어지는 등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29일 규슈 7개 현에서 일시적으로 약 26만2800가구가 정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연결이 어려워지거나 정전으로 인해 단수가 발생했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선 산사태로 주택이 붕괴돼 일가족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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