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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해리스... 아직 안심할 수 없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30 13:52

수정 2024.08.30 15:0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의 한 상점을 방문해 이곳 주인과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의 한 상점을 방문해 이곳 주인과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출마 포기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해리스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지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민주당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으나 선거 전문가들은 11월 대선에서 해리스가 여전히 패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에게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는 트럼프의 법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주의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으며 부통령인 해리스가 포함된 바이든 행정부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경제 등 정책 실패, 다음달 예정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의 부진, 10월에 생길지 모르는 깜짝 사건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해리스에게는 올해 내내 지지율이 떨어진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 짐이 될 수 있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출마 포기 전의 국정수행률 지지율이 갤럽 설문조사에서 36%까지 떨어졌던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의 부통령이라는 것을 해리스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임기에 실업률 등 경제 관련 지표가 나빠지기라도 하면 그 비난은 해리스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해리스는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병사 13명이 사망했을 당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회의를 가진 후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었다고 자랑해왔다.

트럼프 선거 진영은 이 같은 점을 알고 해리스를 공격해왔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지 않는 것도 해리스에게는 골치거리다.

해리스는 지난 7일 아랍계 유권자들이 많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반대 시위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는 것을 원하면 계속 그런말을 하세요”라고 말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진보 지지 성향의 젊은층과 이슬람, 아랍계 유권자들이 제3 후보인 코넬 웨스트에게 지지표를 던지게 만들 수 있다.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미시간주 이슬람 유권자 약 10만명이 ‘지지 후보 없음’ 표를 던지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해리스의 가장 큰 약점은 미국 유권자들이 아직도 그의 시각이 어떠한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경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9년 해리스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비판하더니 찬성으로 돌아섰다.

또 셰일석유를 생산하는 프래킹(수압파쇄법)도 반대에서 찬성한다고 밝혔다.

CBS뉴스와 유고브가 이달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상자의 3분의 1은 해리스가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모른다고 응답해 공화당 진영에서 지지 정당이 없는 부동표 끌어모으기에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의 대선 출마 포기후 최근 열린 민주당 전당 대회를 거치면서 해리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역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고문이었던 세르지오 호세 구티에레스는 최근 해리스의 상승세는 “그의 업적과는 무관하다”며 “단지 새로운 인물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더 결집하고 있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구티에레즈는 트럼프에게 아직 법적 리스크가 있는 것은 그의 지지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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