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지주사의 사장→전무 강등 인사에 "오너경영 좋지 않은 선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30 14:49

수정 2024.08.30 14:49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경영권 분쟁 속에 사장→전무 강등돼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독자경영을 선언했다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의해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 내 모든 일을 오너가 결정할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30일 박 대표는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자신을 강등하는 인사를 낸 것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표 측은 또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임종훈)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상법상 업무집행권이 보장된 대표이사 측 권한을 축소하거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 등에 의하지 않고 직무수행을 제한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독자 경영 선언의 목적은 "한미약품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사팀, 법무팀 신설 등 조직 개편 등에 대해 임 대표 측에 미리 충분한 설명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법무팀 등에 영입된 임원이 외부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종의 프레임을 덧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사팀을 거쳐 지주사 대표의 승인을 받은 뒤 인사발령이 진행돼왔다는 임 대표 측 주장과 관련, 박 대표 측은 "선진 경영 체제에서는 해당 발령 절차가 주주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는 한미약품 이사회 의사결정 권한을 축소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부회장 및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며 이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9일 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며 인사,법무부서 신설에 나섰다.
그러자 그룹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종훈 형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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