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의료대란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응급실 뺑뺑이 응급 의료 비상사태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위원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은 "최근 발생한 의료 대란으로 응급실 전공의 수가 지난해 말 580명에서 올해 55명으로,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줄었다"며 "그런데도 이런 상황이 한시적이라고 얘기하는 윤석열 정부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와 같은 나라에 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권영각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은 "실제 현장을 보면 재난에 처한 국민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고 응급 의료 시스템이 점점 붕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사회적 문제가 대두됐지만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서 김상현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구급국장은 119 구급대 재이송 중 심정지가 여러 차례 발생한 환자 등 현장 영상을 재생했다.
김 구급국장은 “(영상 속 환자는) 처음에 2차 병원을 갔는데 못 받겠다고 해 3차 병원을 갔는데 전화를 안 받았다”며 “(환자는) 50분 동안 현장에 있다가 심정지가 왔다. 이런 심각성을 많이 알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료대란특위는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장기적 대책만 자꾸 얘기하는데 당장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들도 내놓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구급대원들이) 정부가 병원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 바로 해결될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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