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율에서 계속 앞서고 있는 것으로 8월 3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대부분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4%p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질렀다.
해리스는 트럼프에 비해 호감도는 높았고, 비호감도는 낮았다.
역전
WSJ이 8월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48% 지지율로 47%에 그친 트럼프를 1%p 차이로 따돌렸다. 양자대결 구도를 가정한 것이었다.
무소속, 제3당 후보들까지 더할 경우 해리스는 47%, 트럼프는 45% 지지율을 기록해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화한 22일 민주당 전당대회(DNC) 이후인 24~28일에 이뤄졌다.
다만 해리스의 우세는 오차범위인 ±2.5%p 안에 있다.
이번 조사는 다른 여론 조사 결과에 비해 해리스의 우위 강도가 덜하다. 그러나 WSJ 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이후 해리스는 트럼프를 앞선 적이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넘겨줬던 7월 말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2%p 차로 뒤진 바 있다.
트럼프, 높은 비선호도가 약점
해리스의 가계 소득 공제 확대, 주택 구입 자금 지원 정책을 '공산주의자' 정책이라며 몰아붙이고 있는 트럼프의 대선 전략이 유권자들에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해리스는 그동안 트럼프에게 기울어 있던 노동계층 유권자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미 노동자들을 위해 일할까를 묻는 질문에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트럼프는 여전히 비선호도가 과반에 이르렀다.
선호도는 45%였지만 비선호도는 53%에 이르렀다.
반면 해리스는 선호도, 비선호도 모두 각각 49%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초 조사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해리스는 당시 비선호도가 선호도를 23%p 웃돌았다.
설문 응답자 약 84%가 해리스의 경력과 정책을 바탕으로 그를 좋아하게 됐다고 답했다.
대통령 자질, 해리스가 압도
다만 해리스는 '나라를 이끌 경험' '변화를 부를 능력' 항목에서는 트럼프에게 약간씩 밀렸다.
나라 경영에 관한 경험에서는 트럼프가 52%, 해리스가 50%를 기록했고, 변화를 부를 능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서는 트럼프가 49%, 해리스가 48%를 기록했다.
반면 대통령 자질을 갖췄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트럼프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42%에 그친 반면, 해리스는 55%로 트럼프를 13%p 차이로 따돌렸다.
누가 미 노동자들을 대변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각각 51%로 같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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