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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비시 美자동차부품 공장, 공조장비 공장으로 탈바꿈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1 11:28

수정 2024.09.01 11:28

가솔린차량 시장 축소에 따른 신산업 개척
미쓰비시전기 로고. 연합뉴스
미쓰비시전기 로고.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쓰비시전기는 미국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공조기기용으로 전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회사는 엔진의 부품을 만드는 켄터키주 공장에 200억엔(약 1830억원)을 들여 공조 부품인 컴프레셔(공기 압축기) 생산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전동화로 넘어가면서 가솔린 차량의 판매는 줄어가고 있다. 반면 공조는 인공지능(AI) 개발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센터의 냉각 수요가 폭발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새로운 성장 분야에 경영 자원을 재배분하는 산업의 신진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전기의 자동차부품 공장은 전 세계에 15곳이 있다. 회사는 2027년까지 일본 외 해외의 11개 사업장의 면적을 40%까지 줄일 방침이다.
켄터키 공장 외 다른 공장들도 순차적으로 공조와 산업용 로봇 등 성장 분야의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방향을 검토한다. 닛케이는 "전기 업종의 대기업이 생산 품목을 재편하면 공급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성형 AI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 센터의 건설은 급증하고 있다. 공조는 서버에서 나오는 열을 냉각하는 데 필수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공조 시장 규모는 2029년에 918억달러로 2023년과 비교해 50% 증가할 전망이다.

새로운 산업의 성장으로 공장을 전환하는 일본 기업의 움직임도 잇따라 포착된다. 샤프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할 예정이다.
세이코엡손도 공장 일부를 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에 임대하기로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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