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수천만원 명품 제품 수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도 염색과 가죽 등 재료 공부를 쉬지 않고 하고 있다. 수선 완료된 제품에 고객이 만족할 때 만큼 기분 좋은 것이 없다."
대한민국 1번지 서울 강남구에서 15년 넘게 명품 핸드폰과 지갑, 벨트 등을 수선하고 있는 정헌석 명품수선전문 가죽리본 대표(사진)을 말이다.
정 대표는 40년 가까이를 서울에서 여성 핸드백과 구두 브랜드 제조업을 해 온 명장이다. 15년 전 명품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종 전환을 했다.
정 대표는 "젊었을 적에 열정적으로 몇날 며칠 밤을 새우며 제품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들었다"며 "어느 순간 힘에 부치고 명품 시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 강남에 자리를 잡고 공방을 열었다"고 전했다.
공방으로 시작한 가죽리본은 현재 딸과 아내와 함께 운영중이다. 딸은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제품 수선은 정 대표 혼자 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남의 손을 빌어 제품을 수선할 경우 손상률은 물론 책임감도 떨어질 것 같았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는 물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끝까지 자신이 맡아 책임지면서 수선할 것"임을 강조했다.
책임감 때문인지 단골 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는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을 맡기는 고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제품을 맡기겠다는 고객 방문은 끊이지 않았다.
정 대표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담을 중요시하고 있다. 제품 손상도를 고객에게 알리고 수리 완료후 변화될 모습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제품 수선 수준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것은 상담이라고 정 대표는 귀띔해 줬다.
최근 불황 속에 가죽리본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껴쓰고 고쳐쓰려는 알뜰족 증가가로 불황 느낌을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불황은 불황이다. 하지만 명품 수선 시장은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틈새 시장이라고 본다"며 "예전에는 버렸다면 현재는 고쳐서 쓰고 제품 색깔을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알뜰족들이 증가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품 관리 방법에 대한 꿀팁도 알려줬다. 관리만 잘해도 제품을 오래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알려주는 명품 관리 방법은 우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세워두지 말고 걸어두라는 것이다. 만약 걸어둘 수 없다면 형태를 잡아 뉘어둘 것으로 당부했다. 또한 색깔이 다른 제품의 경우 가까이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명품 가방이라고 해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관리가 잘못 되면 제품 형태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사용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가장 좋은 관리 방법은 자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동안 수리를 해 온 정 대표는 "제품 사용 때 보다 제품을 보관하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더 목격해 왔다"고 설명했다.
명품 시장에서 소비자 권리도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바지를 구입하면 단추를 하나 주면서 고장시 활용하라고 한다"며 "하지만 수천만원 짜리 명품 제품은 구매후 수리가 필요할 때 고객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 피해 완화를 위해 해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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