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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증가 키워드는 '반도체' '중국'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1 16:14

수정 2024.09.01 16:14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수출이 8월 실적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와 '중국' 영향이 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규모가 120억달러에 육박했고 최대 시장 중국에 대한 수출규모도 6개월째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아세안(ASEAN)에서도 5개월째 수출 플러스를 이어갔다.

■자동차 부진 만회한 반도체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8월 수출입 동향'에 반도체 수출 규모는 118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38.8%나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110억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회복세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조세에서 나왔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등으로 기업용 고용량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D램 고정가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주춤했다. 8월 수출규모는 50억7000만 달러(6조7887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감소했다. 일부 업체에서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에 돌입하고 임금 협상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이외 15대 수출품목 중 7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컴퓨터는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는 특히 세자릿수(183%) 증가율을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50.4%)도 2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신규 출시 스마트폰 사전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수출이 4.9% 감소했고 일반기계(-5.9%)와 가전(-4.9%), 섬유(-4.8%), 이차전지(-4.5%) 등의 수출도 주춤했다.

■미·중·아세안 등 5개월째 증가세
주요 9대 시장 중 8개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미국·중국·아세안(ASEAN) 등 주력 3대시장에서 5개월 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한때 미국에 1위 자리를 넘겨준 중국은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규모는 113억5000만달러(15조1976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7.9% 증가했다. 올해 1~8월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6.9% 늘어난 862억달러를 기록,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전통적인 대중 수출 중간재인 반도체(20.7%), 디스플레이(19.8%), 무선통신(70.8%)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가 대중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규모는 99억6000만달러(13조336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1%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반도체(134.5%), 컴퓨터(332.8%) 등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규모는 16.1% 늘어난 64억3000만달러(8조6097억원)를 기록,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역대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아세안(ASEAN)으로의 수출은 1.7% 증가한 98억2000만달러(13조1489억원)로 집계됐으며, 인도(2.3%), 일본(6.8%), 중남미(29.4%)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유가에도 15개월 연속 흑자
지난달 수입은 1년 전과 비교해 6.0% 늘어난 540억7000만달러(72조3997억원)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에너지 수입이 17.3% 증가한 영향이다. 원유(30.1%)·가스(5.7%)를 중심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17.3% 증가했다.
반도체(19.0%)와 납사(19.5%) 등의 수입규모도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한 덕분에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38억3000만달러(5조1283억원)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28억4000만달러가 개선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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