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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서 인질 시신 6구 수습…하마스 "이스라엘 탓"

뉴스1

입력 2024.09.01 17:08

수정 2024.09.01 17:20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하마스에 붙잡혀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한 데 대해 하마스가 이들의 죽음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이스라엘 탓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간부 이자트 알리시크는 1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을 타결할 의사가 없다"며 인질의 사망이 이스라엘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허시 골드버그-폴린 △카멜 가트 △에덴 예루샬미 △알렉산드르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 등 인질 6명의 시신을 땅굴에서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23세에서 32세 사이의 젊은이들이었으며 4명은 남성, 2명은 여성이었다.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이었고 로바노프는 러시아계 이스라엘인이었다.

가트는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에서, 나머지 5명은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음악 축제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가 초기에 추정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얼마 전에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발견되기 하루나 이틀 전에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또한 성명을 내고 "이들은 인질로 잡혔을 당시 살아있었고, 하마스에 의해 살해됐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수습된 시신 가운데 이스라엘계 미국인 골드버그-폴린이 포함돼 있음을 언급하며 참담한 심경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달 24~25일 이집트 카이로 등지에서 휴전 협상을 벌였지만 대화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251명 가운데 33명이 숨지고 97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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