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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조이는 은행권 비대면 한도도 줄인다[가계대출 조이는 금융권]

박소현 기자,

김나경 기자,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1 18:14

수정 2024.09.01 18:14

국민銀 ‘일일 접수 건수’ 제한 검토
사실상 총량관리… 업계 확산 주목
주담대 조이는 은행권 비대면 한도도 줄인다[가계대출 조이는 금융권]

KB국민은행이 비대면 채널 'KB스타뱅킹'에서 주택담보대출 일일 한도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일일 접수 건수'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주담대 제한은 지난 2021년 가계대출이 폭증할 당시 금융당국이 매일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나서자 은행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했던 '총량관리제' 중 하나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일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제한하는 방식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면서 "KB스타뱅킹에서 하루에 받는 주담대 신청건수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비대면 신규 대출을 100건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총량관리에 돌입하는 것으로, 내부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시행에 들어간다.

비대면 주담대 제한의 경우 고객을 직접 맞는 영업점 창구보다 대출 제한 도입이 용이하다.
2021년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물량관리에 나설 때도 비대면 주담대부터 먼저 시행한 바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면창구보다 비대면에서 물량 한도를 제한하는 것이 쉬워 2021년에도 비대면부터 제한했다"면서 "(비대면으로만 주담대를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이미 일일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주담대 '오픈런'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 주담대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대출업무 가능 시간이 되면 한도가 급속히 소진되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지난 7월 최고치(7조5975억원)를 경신한 뒤 8월에도 7조3234억원이 불어나 은행권은 내부적으로 영업점별 총량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7~8월 22차례의 대출금리 인상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이 '비가격적'인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주문했고, 은행권은 주담대·전세대출·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이는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영업점이 많은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주담대 만기를 최대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고, 1주택자도 생활안정자금을 1억원으로 제한하는 대출 제한 방안을 3일부터 적용키로 하는 등 고강도 물량관리에 나섰다. 우리은행도 오는 9일부터 수도권에서 주택 보유자에게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주담대 만기는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전세자금대출은 무주택자로 제한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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