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증시 박스권 탈출 기대
9월 증시 첫 거래를 앞두고 여전히 △경기 침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인공지능(AI) 수익성 악화 등 '그레이 스완(이미 알려졌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위험요인)' 관련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는 주요 경제 지표 및 정치 이벤트 등이 예정된 만큼, 박스피 탈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악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 단계를 보일 것"이라며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를 2580~2880p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9월에도 지난달 시장 폭락을 유발한 그레이 스완 여진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주요 실물 지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불안의 축은 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중순까지 고배당, 퀄리티 등 방어적인 스타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밸류업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련 모멘텀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재차 이익 모멘텀 및 금리 인하 수혜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2000년 이후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증시는 9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이 -1.65%이고, 상승 확률도 45.8%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2021년 이후 S&P500의 9월 평균 수익률은 -6.32%에 그쳤다. 코스피도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0.92%로 연 중 두 번째로 낮았다. 2021년 이후에는 평균 수익률 -6.82% 3년 연속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9월 계절성이 채권금리와 공포지수(VIX)에서도 동일하게 보인다"며 "금융 위기 이후 채권금리 반등이 유동성,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자극하며 증시 조정에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9월 첫째 주 코스피는 지난 2주간 보여준 매물 소화 과정을 뒤로 하고 반등 시도에 나설 전망"이라며 "여전히 강한 한국 수출 모멘텀과 미국 제조업 지수 반등, 고용지표 개선 등을 확인하며 추석 연휴 전 2700선을 돌파한다면 리스크 관리 강화 및 현금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바이오, 게임, 엔터, IT, 화장품 등 성장주로 분류되거나 성장세가 주목받는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및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바이오, 수출 및 수주 호조에 따른 이익 가시성을 확보한 반도체와 기계, 금리 하락에 따른 배당투자 메리트 부각, 밸류업지수 출시 기대감 등에 따라 은행, 자동차 등 중심으로 9월 증시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