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해 65개국서 방중… 유럽정상들 14회 '최다'[글로벌리포트]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1 19:26

수정 2024.09.01 19:26

中 정상급 대면 외교 활성화
'투자 큰손 놓칠라' 佛·獨·伊 구애
지난달 왕이-설리번 관계개선 회담
올해 65개국서 방중… 유럽정상들 14회 '최다'[글로벌리포트]

팬데믹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뜸했던 중국의 정상급 외교가 올해 들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을 찾은 대통령, 총리 등 해외 정상급과 외교 장관 등 외교 수장은 65개국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정상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많은 14개국이었고, 아프리카 12개국, 동남아시아 10개국, 중남미 9개국 순이었다.

유럽연합(EU)은 무역 갈등과 안전 문제 등으로 중국과 긴장을 높여 왔지만, 프랑스 대통령과 독일 총리 등은 중국의 투자 확대를 희망하면서 중국을 찾았다.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베이징을 찾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면서 전기자동차(EV) 등에서 양국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멜로니 총리는 2023년 12월 중국 주도의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에서 이탈리아를 탈퇴시킨 장본인이지만, 중국 투자 유치에는 의지를 보였다. 러시아는 우호 관계를 강화하면서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다.

미국은 중국과 패권 경쟁 속에서도 수위 조절과 대화 통로 유지를 위해 국무장관, 경제를 총괄하는 재무장관, 대통령 안보보좌관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외교부장, 경제부총리, 총리, 국가주석 등과 접촉하면서, 현안을 점검하고 상황 악화를 막아왔다.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4월 4일부터 5일 동안 방중하면서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 문제를 쟁점화시키고, 리창 총리, 허리펑 경제부총리 등과 연속 회담을 가졌다. 4월 23~26일에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대만 문제에서 펜타닐제조 문제에 까지 다양한 현안을 현지에서 조율했다. 이어 지난달 27~29일 제임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은 뒤, 시진핑 주석 등을 예방하면서 미중 관계의 현안을 점검했다.


한편,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고 대면 외교를 재개한 2023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시진핑 주석 등 주요 인사들이 총 87개국을 방문했다. 절반은 유럽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었다.
대상은 국가주석과 총리, 외교부장, 중국공산당의 외교를 담당하는 중앙대외연락부 부장까지 포함시켰다.

jun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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