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연 배우의 인종, 이스라엘 전쟁을 둘러싼 주연 배우 언행 등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였던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가 내년 3월 개봉하는 가운데, 개봉 전부터 누리꾼들로부터 100만개 이상의 '싫어요' 평가를 받았다.
2일 영화 전문 매체 CBR에 따르면 월드 디즈니 스튜디오가 공개한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의 예고편이 지난달 30일 기준 100만개 이상의 ‘싫어요’를 받았다. ‘좋아요’ 수는 약 8만개에 불과했다. 108만여개의 전체 반응 중 ‘싫어요’의 비율이 93%에 달한 것이다. 현재 채널은 '싫어요' 수를 비공개 처리했다.
실사판 '백설공주'는 개봉 전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원작 속 백설공주는 '흑단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표현됐으나 구릿빛 피부를 지닌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으로 캐스팅돼 원작 훼손 논란이 일었다. 스토리 역시 원작과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편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마녀 왕비 역할을 맡은 배우 갤 가돗이 더 예쁘다", “아니, 왕비가 진짜로 예쁘면 어떡하냐”, "왕자가 백설공주 대신 계모를 찾는다", 왕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거울이 “당신”이라고 답한다", “나는 이런 방식이 오히려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 등 비난이 줄을 이었다.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 캐릭터도 논란이 됐다. '백설공주' 속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일곱 난쟁이는 캐릭터와 상충하는 키가 큰 일부 난쟁이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성별·인종의 난쟁이 캐릭터로 설정됐다.
디즈니는 “원작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런 조치는 할리우드에서 일감이 한정되어 있는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원작을 비판하는 주연 배우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글러는 과거 엑스트라TV에 “1937년에 만들어진 원작에서 왕자는 백설공주를 스토킹하고, 원치 않는 키스를 한다”라며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실사판에도 원작 속 하얀 피부의 빨간 머리 에리얼과 이미지가 다른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비판받았다. '인어공주'는 수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나 블랙 워싱(black washing, 흑인화) 논란으로 글로벌 흥행에 실패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64만명 관객만을 동원하는 등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백설공주' 실사 영화는 2025년 3월 극장 개봉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