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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만원버스서 힘겨워 한 임신부..버스기사가 한 행동 '훈훈' [따뜻했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3 04:50

수정 2024.09.03 04:50

JTBC 보도화면 캡처
JTBC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임신부를 배려한 한 버스 기사의 일화가 알려졌다.

최근 JTBC에 따르면 간선버스 270번을 모는 기사 전진옥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버스가 청량리역 환승센터를 출발한 뒤 버스에 임신부 A씨가 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전 씨는 "서울 상암 차고지(기점)와 망우동 양원역(종점)을 오가는 270번 버스는 노약자가 많은 편이라 늘 (승객을) 세심하게 보는 편"이라며 "이날도 옴짝달싹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승객이 들어찬 버스에서 인신부 한명이 힘겹게 버스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출근 시간대니까 다들 자리를 차지하고 핸드폰만 본다. 임신부 A씨가 버스 뒤쪽을 쳐다보길래. 아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에 사이드를 채우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전씨는 일어나 몸을 뒤로 돌린 뒤 승객들을 향해 “임산부가 탔는데 자리들 좀 양보하시죠”라고 외쳤다. 이를 들은 승객 한명이 A씨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A씨는 9개 역을 지나는 20분 동안 자리에 앉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버스기사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A씨는 버스를 내린 뒤 버스회사 홈페이지에 “정말 감동이었고 감사했다”며 전씨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당시 감사함을 나타내던 A씨에게 전씨는 “못 챙겨줘서 죄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씨는 “A씨가 버스에서 내리기 전 앞으로 나와서 ‘정말 고맙다’고 하길래, 오히려 내가 죄송하다 그랬다"라며 "내가 미리 자리를 마련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곧 해온 일이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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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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