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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기와 결혼"..70년 역사상 최초 싱가포르 미인대회 결승 진출한 여성 '화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3 05:20

수정 2024.09.03 05:20

트랜스젠더로 미인대회에 참가한 카트리샤 자이리아. 출처=인스타그램
트랜스젠더로 미인대회에 참가한 카트리샤 자이리아. 출처=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결선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선발 대회에서 15명의 미인들이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싱가포르 대회 70년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명단에 포함됐다.

주인공은 바로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33세의 카트리샤 자이리야다. 앞서 그녀는 지난해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키 180㎝의 자이리아는 2017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싱가포르인 남편과 결혼한 기혼 여성이다. 자이리야는 “군 복무를 하던 20세 때 남편과 처음 알게 됐으며, 남편은 내가 소년에서 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 내내 함께해 주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대회에서 트랜스젠더들을 대표해 자랑스럽다"면서 "두려움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성공적인 트랜스 여성이 되기 위한 꿈을 이룰 기회"라고 말했다.


자이리아는 “세계 무대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첫 번째 트랜스젠더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는 지난해부터 출전 자격을 대폭 완화해 기혼 여성 및 출산 여성의 출전이 가능해졌으며 연령 제한을 없애 18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지원할 수 있다.


대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여성들이 지원했다며 심지어 65세 여성 지원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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