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가수 윤하가 노래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 신화로 데뷔 처음 올림픽공원 KSPO 돔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윤하는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GROWTH THEORY)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윤하는 지난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를 공개했다. 이번 정규 7집에서 윤하는 바다와 다양한 생물에 집중했다. '그로우스 띠어리'는 바다로 장대한 여정을 떠나는 소녀의 이야기로 소녀와 개복치, 낡고 작은 요트가 등장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를 포함해 '맹그로브'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은화' '로켓방정식의 저주' '코리올리 힘' '라이프리뷰' '구름의 그림자' '새녘바람'까지 총 10곡이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인 '태양물고기'는 타인의 평가나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개복치(SUNFISH)를 이용해 뭉클하게 전한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윤하를 만났다.
-이전 앨범들도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
▶이번 앨범의 이야기는 호주 여행 중 맹그로브 나무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처음 맹그로브라는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앨범의 전체적인 이야기 구상이 시작된 것이다. "바다를 여행하는 소녀의 이야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심해처럼 미지의 바다와 아직 잘 연구되지 않은 세계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20년 동안 음악 작업을 해왔는데,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제 첫 번째 작업 동력은 부채다,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정말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4집 앨범 '슈퍼소닉'이 발매되고, 미니 앨범 두 장을 낸 후 제가 운영하던 레이블이 와해하면서 팀을 잃고 혼자가 되었을 때가 그랬다. 그렇게까지 철저히 혼자가 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이번 앨범은 가수 윤하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놓은 느낌이었다. 어떤 음악 색깔에 집중했나.
▶이번 앨범은 정말 록 앨범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멜론 같은 사이트에서 제 장르가 발라드, R&B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이번에는 '이건 록 앨범이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작업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의 록커로서의 모습을 담은 앨범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예전 인터뷰에서 '나는 대중성이 그리 높은 가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앨범을 만들 때도 그런 생각을 했나.
▶우리나라에서 록은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심지어 이승환 선배님도 저에게 '발라드를 해야 한다, 나도 하잖아'라며 조언해 주셨다. 저에게는 안정된 길로 가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저도 '나는 대중성이 없는 가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사건의 지평선'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록 음악도 조금씩 메이저 신에 자리 잡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변화가 너무 기뻤다. 이 시대가 지나가기 전에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노래 '사건의 지평선'으로 차트 역주행을 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다. '사건의 지평선'으로 새롭게 얻게 된 동력이나 생각의 전환점은.
▶그 곡이 잘되고 나서 20년 만에 KSPO 돔에 입성했다. 그때 약간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결혼식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생각했다. 잊었던 일가친척이 다 와서 축하해주는 느낌이었다. 스쳐 지나갔던 인연들이 다 와서 축하하고 노래 불러주셨다. 같이 노래 불러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N인터뷰】 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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