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소아·청소년의 비만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를 요구하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방학 중에는 평소와 달리 열량이 높은 간식을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워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면서 "성장기인 이 시기에 과도한 체중 증가로 인해 비만으로 늘어난 지방세포의 수가 성인 때도 유지되므로 건강을 위해선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비만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를 살펴보면,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발생률은 19.3%로, 5명 중 1명꼴로 비만에 해당했다.
의학적으로 정의한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장도표 상에서 성·연령별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 기준을 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건강에 더욱 해로운 복부비만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발생률이 17.3%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특히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소아 비만의 50%, 청소년기 비만의 80%가 성인 비만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지방세포증식형 비만과,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지방세포비대형 비만으로 구분되는데, 한번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체중 감량을 하더라도 감소되지 않는다.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증식형 비만이 대부분이므로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소아비만은 성인비만보다도 여러 분야에 걸쳐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에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영양 섭취와 대사 과정에 관련된 합병증인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을 비롯하여 성조숙증이 나타나면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조기에 종료될 수 있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이나 자존감 결여 등 정신건강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을 치료 및 예방하려면 사전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성장기인 것을 고려해 급격한 체중감량 대신 꾸준하고 완만하게 체중을 감소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좋다.
이수정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조기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한다"며 "단순히 체질량지수를 통해 진단하기보다 피하지방형 비만과 내장지방형 비만을 구분해 정확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생활습관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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