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댐 후보지 선정으로 수문 설치 사업 탄력
댐 하류지역 홍수 조절과 낙동강 공업용수 대안 가능
댐 하류지역 홍수 조절과 낙동강 공업용수 대안 가능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식수의 55%를 책임지고 있는 회야댐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수문 설치가 추진된다.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조절 기능과 아울러 안정적인 공단 내 공업용수 공급도 기대할 수 있다.
울산시는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에 회야댐이 포함됨에 따라 홍수 조절 기능을 갖춘 수문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986년 5월 준공된 회야댐은 이후 38년간 울산지역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수문이 없는 코어형 석괴댐 구조다 보니 물이 만수위를 초과하면 여수로를 통해 자연 월류 되고 이 때문에 댐 하류지역은 늘 홍수 위협에 시달려왔다.
지난 1991년 태풍 글래디스, 2014년, 태풍 나크리 때 댐 하류지역의 범람 위험으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또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 수재민이 발생하고 이어 2020년 태풍 마이삭, 하이선 때도 회야강이 범람해 주민들이 위험에 처한 바 있다.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울산시는 수문 설치를 선택, 지난해부터 정부에 댐 리모델링 사업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회야댐을 포함시켰다.
시 관계자는 "수문을 설치하면 태풍과 장마, 폭우 예보 시 수문을 통한 방류로 댐 수위를 조절할 수 있어 홍수 예방이 가능하다"라며 "수문 설치로 인해 여수로 위치가 높아지면 댐의 수량도 크게 늘어나 가뭄 시에도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늘어난 수량은 낙동강 수질 오염으로 울산지역 국가산단 내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
울산시는 기후대응댐으로 최종 선정까지 남은 주민설명회, 관계 기관 협의 등의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해 적기에 수문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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