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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물가 '2021년 이전'으로 돌린다...성수품 17만t 공급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3 15:24

수정 2024.09.03 15:24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였던 '2%대 안착'이 여러달 이어지며 '체감 물가' 만이 과제로 남았다. 기상이변·국제유가와 같은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우리 물가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2%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여전히 농산물·외식 등 민생과 밀접한 '체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며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역대 최대 수준의 성수품 공급을 통해 수요·공급 미스매치로 인한 널뛰기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5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형벌규정 개선 TF 제4차 회의'를 주재하고 "20대 추석 성수품 평균 가격을 고물가 시기 이전인 2021년 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8월 소비자 물가가 2%까지 낮아진 가운데 생활물가 역시 13개월 만에 최저치인 2.1% 상승에 그쳤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며 '체감물가'와 직결된 각종 물가도 상승폭을 점차 줄인 영향이다.


다만 물가 오름세가 안정됐음에도 여전히 서민들이 체감하는 상품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 기재부는 "고물가 시기를 거치며 가격 레벨 자체가 높아진 탓에 체감 물가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일부 품목의 가격이 높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둔화 흐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정 반대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 아니라 상승폭을 줄이며 안정세에 들어선 만큼 실질적인 구매가격이 낮아진 사례는 적다는 의미다. 다만 절대적인 액수를 나타내는 명목상 가계소득도 늘어나며 물가 오름세가 낮아지면 그만큼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

정부는 통상 수요가 늘어나며 물가 상승폭이 커지는 추석 기간에도 '2%대'의 상승폭 아래 물가를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초 물가 급등을 이끌었던 사과·배와 같이 공급측 충격으로 인한 가격 널뛰기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배추·사과 등 20대 추석 성수품은 17만t을 시장에 공급한다. 추석 대책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의 물량이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도 700억원을 투입해 40~50%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최근 폭염 등으로 가격이 높은 배추와 무의 경우 비축 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으로 지난주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여름 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방출 물량을 일 평균 700t 수준으로 확대함에 따라 공급 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강세였던 사과와 배의 경우 올해 생산량 증가로 사과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고 배는 이번주 햇 배(신고배)가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또 "정부는 사과와 배 공급량을 평시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고 최대 40% 할인 지원(정부 20%) 등을 통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 "추석 전까지 관계부처가 함께 성수품 가격·수급 상황을 일일 점검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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