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
[파이낸셜뉴스] 대표적 '죄악주'로 꼽히는 KT&G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흡연율 감소로 소외됐던 업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나타난 높은 현금창출력과 주주환원도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연중 저점 대비 35%↑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의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2%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중 11만350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월 31일 장중 저점인 8만3500원 대비 약 3개월만에 35.92% 급등한 수치다. 8월 초와 비교해도 주가 상승률은 20%를 훌쩍 넘긴다.
KT&G의 최근 주가 랠리는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은 이 회사의 주식을 9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출 담배 호조로 KT&G의 담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 채널 조정과 해외 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 부동산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본업인 담배부문에서 실적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담배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은 9% 증가했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국내외 NGP(차세대 제품) 스틱 판매량 증가와 해외 일반 궐련 실적 호조가 외형 성장 및 수익 개선을 견인했다"고 판단했다.
불안정한 주식시장에서 배당과 주주가치 제고 확대 움직임도 매력적인 투자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KT&G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약 1조8000억원의 배당과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 신채림 연구원은 "이번 KT&G의 주주환원 정책은 약 15%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핵심으로 하는 중장기 정책"이라며 "연중 KT&G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66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환점 맞은 글로벌 담배 시장
증시 전반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담배 관련주가 방어주로 작동하고 있다. 견고한 펀더멘털에서 나오는 높은 현금창출력이 그 배경으로 주목된다. 또 일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 높은 주주환원율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담배와 니코틴 사업이 글로벌 담배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궐련형 담배의 흡연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추가 성장 기대가 가능한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iM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미국은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지 않은 니코틴 대체물질을 포함한 불법 제품이 주를 이루는 시장으로 변질됐다"면서 "합법적 제품에 대한 시장 공급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궐련 담배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니코틴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합법적 제품 및 카테고리별 라인업을 갖춘 글로벌 담배 제조사에 플러스(+)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