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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박정희 생가 방문한 韓..보수결집 시동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3 17:08

수정 2024.09.03 17:5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3일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경북 구미 방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원익큐엔씨를 방문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지면화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원익큐엔씨를 방문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보수 결집에 나섰다. 한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와 비방전을 벌인 데 이어 당대표 집권 후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며 분열 조짐을 보이자, 한 대표가 직접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를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구미에서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약속하며 민생문제 해결도 강조했다.

이날 한 대표의 경북 구미 방문은 지난 7월 당 대표 선거 이후 두달 만이다. 7.23 전당대회에서 나경원·원희룡 후보와 난타전을 넘어선 비방전을 이어가며 당내 분열 우려가 확산되자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당 통합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당 대표 취임 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와 의대 증원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며 확산된 당정간 균열 우려 역시 잠재우려는 통합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생가 방문록에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적었다.

한 대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났다. 당초 이 지사는 지난 전대 국면에서 한 대표의 만남 요청을 거절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새미준(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시 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밝힌 한 대표를 언급하며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한 대표가 이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본인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도 수용할 수 있다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생가 방문 전에 한 때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였던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과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당론으로 추진한 바 있다. 반도체 특별법을 내건 한 대표가 지역소멸 과정을 겪고 있는 구미를 방문, 지역 먹거리인 반도체 지원을 약속하며 민생지킴이로서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습이다.


한 대표는 "구미는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시장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저희는 자랑스러운 반도체의 역사를 써온 구미 산업단지에 대해 원하는 인프라를 꼭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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