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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수 지지층 결집 시동…취임 첫 구미 박정희 생가 방문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3 18:38

수정 2024.09.03 18:38

반도체 산단 찾아 현장간담회
냉랭했던 이철우 지사도 만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보수 결집에 나섰다. 한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와 비방전을 벌인 데 이어 당대표 집권 후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며 분열 조짐을 보이자, 한 대표가 직접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를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구미에서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약속하며 민생문제 해결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 방문은 지난 7월 당 대표 선거 이후 두달 만이다. 7.23 전당대회에서 나경원·원희룡 후보와 난타전을 넘어선 비방전을 이어가며 당내 분열 우려가 확산되자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당 통합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당 대표 취임 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와 의대 증원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며 확산된 당정간 균열 우려 역시 잠재우려는 통합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생가 방문록에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적었다.

한 대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났다. 당초 이 지사는 지난 전대 국면에서 한 대표의 만남 요청을 거절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새미준(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시 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밝힌 한 대표를 언급하며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한 대표가 이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본인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도 수용할 수 있다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생가 방문 전에 한 때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였던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과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당론으로 추진한 바 있다. 반도체 특별법을 내건 한 대표가 지역소멸 과정을 겪고 있는 구미를 방문, 지역 먹거리인 반도체 지원을 약속하며 민생지킴이로서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습이다.


한 대표는 "구미는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시장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저희는 자랑스러운 반도체의 역사를 써온 구미 산업단지에 대해 원하는 인프라를 꼭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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