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기준선 50을 계속 밑돌았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가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25%p 금리 인하, 이른바 '베이비 스텝' 대신 0.5%p 인하라는 '빅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뉴욕 증시는 지난달 2일 노동부의 저조한 7월 고용동향 발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된서리를 맞은 지 약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침체 우려에 휩싸이면서 추락했다.
이날 ISM이 공개한 8월 제조업 지수는 47.2에 그쳤다.
7월 기록한 46.8에 비하면 소폭 개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다우존스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47.9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 미만이면 경기 둔화를 가리킨다.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한 제조업 구매관리자들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뜻이다.
ISM 제조업 설문조사 위원장 티머시 피오레는 "기업들이 자본과 재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 선거 불안 등이 겹친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오레는 비록 제조업 지수가 여전히 활동 약화 구간에 있기는 하지만 미 제조업 활동은 7월에 비해서는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수가 42.5를 넘으면 일반적으로 경제 전반으로는 더 광범위한 활동 확장이 일어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미 금리 전략 책임자 이언 린전은 ISM 제조업 지수 수치는 "전혀 감동적이지 않다"면서 "이 데이터에는 고무적인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p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0.5%p 인하 예상은 지난달 30일 30.0%에서 이날 37.0%로 뛰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0.0%에서 63.0%로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분석노트에서 0.25%p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 라면서도 6일 공개되는 8월 고용동향에서 고용시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BofA는 고용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세를 불릴 것이라면서 이 경우 0.5%p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BofA는 이전에도 연준은 경기 침체 공포 속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를 조금 웃돌더라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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