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변 상인들에게 폭행과 협박, 영업방해 등을 서슴없이 하면서 동네를 활보하고 있다는 10대들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은 상인들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는 10대들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는 대구 남구 상인회장의 제보를 보도했다.
제보자는 과거부터 식당 먹튀와 나이를 속이고 술을 마셔 영업 정지를 당하게 하는 등 행패를 부려왔던 10대들의 행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보자는 "무리가 3~4년 전부터 웃통 벗고 소리 지르고 다니거나 폭죽 터트리는 등 악행을 부려왔다"며 "무리의 행동은 더욱 심해졌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가장 최근의 사건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 무리는 지난 5월 인근 매장에서 점원에게 돈을 던지며 반말로 "잔돈으로 바꿔 달라"고 했다. 이를 목격한 제보자는 그들을 제지했으나, 이들은 되레 제보자에게 욕하며 위협했다.
이에 제보자는 "볼 일 있으면 나한테 찾아와라"라며 매장을 벗어났고, 무리는 제보자를 쫓아가며 "뒷골목 가서 한 번 붙자! 한 주먹이면 끝난다"라고 말하며 위협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이들은 제보자의 카페를 찾아갔다. 이들 중 한 남성은 제보자에게 다가가 대뜸 욕하면서 밀쳤고, 몸싸움했다. 이를 본 무리의 또 다른 남성은 카페로 들어와 제보자를 발로 차면서 무리의 남성을 도왔다.
제보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쌍방 폭행'으로 판단했고,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무리는 제보자에게 "가게 망하게 해 주겠다"며 협박하면서 이후에도 제보자를 찾아와 주먹을 쥐고 위협을 가했고 제보자 카페의 입구 앞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서 있으면서, 카페를 방문하려는 손님에게 "거기 맛없다. 비싸다"며 영업 방해를 이어갔다.
제보자는 결국 이들을 영업방해 혐의로 경찰에 다시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 측은 이번에도 "이 정도로는 협박죄라고 하기 약하다" 등의 이유를 고수하면서 벌은커녕 도리어 10대 무리를 달래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에 제보자는 "경기도 안 좋은데 무리 때문에 동네 이미지가 더 나빠져서 걱정이다"고 호소하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사건에 대해서는 상인회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해당 경찰 측은 사건반장에 "해당 아이들을 예의 주시하고,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누리꾼들은 "촉법소년 폐지해라" "무조건 처벌해야 한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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