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20대 청년, 공사현장서 감전사 당했는데... 그날 CCTV에 무슨 일이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4 06:32

수정 2024.09.04 06:32

뒤늦게 발견하고도 40분 더 방치 논란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월 12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23살 건설 노동자 김기현 씨는 타설 장비 전원을 직접 끄라는 지시를 받았다. 리모컨이 고장 났기 때문.

전원 장치 문을 열고 손을 갖다 댄 순간 몸을 떨던 김씨는 20여 초 만에 힘없이 쓰러졌다. 고압 전류에 감전된 것이다.

그런데 쓰러진 김씨를 비추던 CCTV가 30분쯤 지나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쓰러진 김씨 쪽으로 확대를 해보더니 그가 아예 보이지 않는 쪽으로 CCTV 각도를 돌려버렸다.

그리고 40분쯤 지나 다시 숨진 김씨 쪽으로 CCTV가 돌아왔다.
김씨는 여전히 혼자 쓰러져있었다.

소방에 신고가 접수된 건 5시 26분이었다.
30분 동안 아무도 CCTV를 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도 40분을 더 방치한 거로 보이는 대목이다.

CCTV를 관리하는 원청 건설사는 '왜 확인이 늦었고, 갑자기 돌아간 건지' 등을 묻는 질문에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답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관리자 및 CCTV 관리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