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이 16살도 안 됐지만 성관계를 했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겁에 질려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는 한 베트남 학생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사연과 관련해 베트남 사회관계망서비스 '원치 않는 임신'엔 성관계 이후 임신을 하게 된 청소년들의 고민글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고 한다. 이곳에 가입한 사용자는 약 1만8000명이다.
3일(현지시간) 뚜오이째에 따르면 베트남에선 매년 약 30만건의 임신중절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체는 베트남가족계획협회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전체 임신중절 건수 가운데 대다수는 15~19세 청소년들이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례 중 60~70%는 학생이라는 의미다.
임신중절의 약 80%는 임신 12주 이후, 첫 3개월 안에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에선 공중보건보호법에 따라 임신 22주까지만 임신중절이 합법이다.
16세 때 5살 연상 남자와 성관계를 하고 임신을 한 20대 대학생 A씨는 뚜오이째와의 인터뷰에서 "성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고 성관계에 대해 혼란스러웠다"며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위기를 겪었고 임신 12주차에 (당시) 남자친구가 저를 낙태 클리닉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국립산부인과병원 훈련·의료의뢰조정센터 판 치 탄 부소장은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와 교사는 명확한 성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며 "안전한 성 행동과 의도하지 않은 임신의 결과에 대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호치민시 투득종합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부 티 투 박사는 "호기심에 의한 한 번의 결정이 남은 인생을 결정해선 안 된다"면서 그는 초기 임신중절은 생리 불규칙, 잔류 태반, 자궁 천공, 감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 박사는 "어린 나이에 정확한 정보와 인식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인 손상과 결과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