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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셰브론 시총보다 더 많이 날렸다...하루 새 374조원 사라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4 07:50

수정 2024.09.04 07:50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3일(현지시간) 9.5%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2789억달러를 하루아침에 날려버렸다. 사라진 시총 2789억달러는 미국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 시총보다 많은 규모다. 로이터 연합
엔비디아가 3일(현지시간) 9.5%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2789억달러를 하루아침에 날려버렸다. 사라진 시총 2789억달러는 미국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 시총보다 많은 규모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3일(현지시간) 10% 가까이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특별한 이유 없이 폭락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와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반도체 출하 지연 전망이 투자자들의 투매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뉴욕 증시가 고전한 것도 한몫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지난 주말보다 11.37달러(9.53%) 폭락한 108.0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낙폭을 3.16달러(2.65%) 하락한 116.21달러까지 좁히기도 했던 엔비디아는 막판에 낙폭이 확대되며 결국 10% 가까운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사라진 시가총액만 2789억달러(약 374조원)에 이른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사라진 시총 2789억달러는 미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 시총 2625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전 세계 시총 순위 33위인 넷플릭스 시총 2898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시총 순위로만 보면 이날 하루 사라진 엔비디아 시총은 넷플릭스에 이어 세계 34위 수준이다.

시총 34위인 네슬레 시총이 2765억달러로 사라진 엔비디아 시총 2789억달러를 밑돈다.

엔비디아가 올 들어 150% 넘는 폭등세를 기록한 것이 이날 폭락세의 바탕이 됐다.

개별 악재는 없었지만 증시가 순환매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엔비디아의 매력이 약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낙관 일색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달 말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I/O펀드의 기술주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베스 킨디그는 지난달 29일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시총이 지금의 3배가 넘는 10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엔비디아 주가를 압박하는 블랙웰 출하 지연이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의 호퍼 반도체가 그 공백을 메우고, 블랙웰이 출하되면 엔비디아 매출은 또 한 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와 관련한 소셜미디어 포스트에서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 10만개로 구성된 '콜로서스' AI 훈련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출범했다면서 조만간 H200 블랙웰 반도체로 무장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AI 훈련 시스템"을 xAI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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