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정의선 회장, 5시간 넘게 머물며 美와 소통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는 미국 상원의원단, 국내 주요그룹 총수 및 대표 등 한미일 3국 경제인, 우드로 윌슨센터 등 싱크탱크 인사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TED는 한미일 3국의 정·재계 리더들간 모임이다. 두번째 모임인 올해 서울회의에선 현대차그룹이 메인 후원사로 나섬과 동시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설립한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관사로 행사의 관여도를 높였다.
오전 7시 57분께 현장에 도착한 정의선 회장은 오후 1시 35분께 행사장을 나설 때까지 미국과 일본 다양한 인사들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해거티 미 상원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단과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재계에서는 정의선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 홍범식 LG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빌 해거미국 상원의원(공화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당), 존 튠 공화당 상원 상업위원회 위원장 등 미 의회의 중진 의원 7명과 반도체 기업 퀄컴의 알렉스 로저스 사장,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롤드 햄 설립자 겸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일본에서도 테츠오 오가와 도요타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 코지 아미라 덴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략적 무역 및 투자부터 에너지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기술과 민간 부문까지 폭넓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미일 3국이 아주 좋은 협력을 하고 있으며,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츠오 도요타 북미 CEO는 이날 기자와 만나 "현대차와 수소, 완전 자율주행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재계, 대미 소통 강화
이날 정기선 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과 관련해 "수익성을 봐가면서 조만간 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과 수익성 등을 보겠다"면서 "(그 분야는)우리가 잘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유 부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분야 쪽에서 어떤 협력 프로그램이 가능한지 논의했다"며 "이번에 온 7명의 의원이 그냥 의원이 아니고, 미국에서 굉장히 유력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무장관 유력 후보도 있는 등 한미일 간에 이렇게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것만 해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SK온 하반기 실적,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 변경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SK그룹은 전날 상원의원단과 함께 최태원 회장 주재로 별도의 만찬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에너지 등 분야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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