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 교통 체증 더욱 심할 것으로 전망
코로나19 확산 경험, 대중교통 꺼리는 현상 영향
바른자세 운전하고 1~2시간에 한 번씩 풀어줘야
[파이낸셜뉴스] #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 김 과장(39)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이력이 있어 장시간 운전이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자신의 고향인 대구까지 6~7시간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뉴스 보도에 김 과장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이후 김 과장은 연휴에 대비해 미리 병원을 찾았지만,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과 함께 장시간 운전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을 듣고 고개를 떨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에 올라야 하는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 갇혀 옴짝달싹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던 옛 기억이 떠올라 눈을 질끈 감는다. 실제 한국도로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에만 차량 570만여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서울-부산 이동에 약 9시간 50분, 서울-대구 이동에 약 7시간 30분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가 지난해보다 교통체증이 더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여름철 코로나19가 재확산된 탓에 대중교통 이용에 불안감을 느낀 이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듯 오랜 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목과 허리 등 근골격계가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귀성길 및 귀경길에 장시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디스크 증상과 일반적인 근육 긴장에 의한 허리통증의 증상은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더불어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의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심각한 신경손상의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가 꼽힌다.
특히 약침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가 물리 치료보다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은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지닌 한의치료법으로, 한약재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해 효과를 배가시킨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각각 50명씩 무작위 배정한 뒤 25주간 치료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두 환자군 모두 매주 2회씩 5주간 치료 후 허리통증에 대한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시각통증척도(VAS, 0~100점) 등의 지표를 활용해 각 치료군의 장·단기적 효과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6주차 약침치료군의 평균 요통 NRS는 중증(6.42)에서 경증(2.80)으로 격차가 3.60 이상 크게 호전됐지만,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에 그쳤다. VAS도 마찬가지도 약침치료군의 개선폭은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이 더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장거리 운전시 근골격계에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선 바른 자세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트의 높낮이를 조절해 무릎 관절이 엉덩이 관절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면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등과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하고, 머리는 목받이 가까이 둬 정차 중에 잠깐씩 머리를 기대 쉬게 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한,두시간에 한번씩 휴게소에서 정차후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이동길인 만큼 운전 중에도 건강을 잘 챙겨 즐거운 연휴를 즐기도록 하자.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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