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간의 관계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년 만에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 이어 올해에는 뉴질랜드 총리가 9년 만에 방한했다. 4일 한-뉴질랜드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논의를 진전시키고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을 갖고 ‘대한민국-뉴질랜드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의 핵심 중 하나는 양국이 지난 2006년 체결한 ‘21세기동반자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협력도 강화한다. △무역·경제 협력 △과학·교육·인적교류 협력 △국방·안보 협력 △ 지역·국제 협력 등 분야에서다.
우선 양국 간의 무역이 지난 10년 동안 2배나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협력 확대 여지를 모색키로 했다. 내년이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인 만큼 FTA의 개선 사항을 찾고, 1981년 체결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협상도 지속키로 했다.
양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관련해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가 북한의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회피에 대한 감시·보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유엔군 사령부 회원국으로서 기여하는 등을 호평했다. 럭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이와 함께 양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도 규탄했고,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최근 중동지역 적대 행위 확대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또 지난 6월 양국 해군이 시행한 록키위(ROKKIWI) 연합 대잠훈련과 뉴질랜드 아오테아로아함의 부산 기항 등 군사협력을 평가했다.
이처럼 양국 경제·안보협력 확대되는 데 따라 양정상은 양국 외교부 간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키로 했다. 국제·지역 주요 현안 정보와 의견 교환을 위한 외교부 정책협의회와 경제공동위원회 등 고위급 대화도 활성화한다.
과학·교육·인적교류 협력 관련해선 민간 주도 우주산업 공동 육성,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국가재난관리기관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또 다양한 장학금 수혜 대상을 확대하고,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한 양국 청년 정기적 교류에 주목했다.
뉴질랜드 총리가 방한해 정상회담을 벌인 건 2015년 3월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크리스 힙킨스 당시 뉴질랜드 총리와 만나 5년 만에 정상회담을 벌였다. 이로써 양국관계 발전에 다시 시동을 건 결과가 이날 공동성명 채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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