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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실업 '개미의 반란'에 적대적 M&A 위기

김경아 기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4 18:29

수정 2024.09.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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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연합 "주주환원 없으면
경쟁사에 지분 10%넘기겠다"
사측 "주주환원책 적극 검토"
호전실업 '개미의 반란'에 적대적 M&A 위기
2017년 상장이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호전실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놓였다. 장기간 주가 부진에 실망한 소액 주주 연합이 사측이 진정성 있는 주주가치 활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쟁사에 지분 10% 이상을 넘기겠다고 선전포고했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호전실업 소액주주연합은 발행주식 총수(약 974만주)의 8.8%에 해당하는 85만주를 통해 회사 측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증액, 대표이사 급여 삭감 등을 담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제출했다. 다른 소액주주 지분까지 더하면 실질 지분율은 10% 정도다. 특히 소액주주연합은 호전실업이 주주환원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경쟁사에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할 계획까지 내세웠다.

실제 호전실업의 경쟁사로 꼽히는 한세실업의 자회사인 한세예스24는 소액주주연합 보유지분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유수의 사모펀드와 기업들이 소액 주주 연합이 보유한 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세예스24측은 공식적으로 즉답을 피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장직후 우량한 실적과 재무상태에서 주주 환원에 신경쓰지 않았던 호전실업이 소액주주 연합의 적극적 주주행동주의로 자칫하면 경영권 분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전실업이 주주들의 요구를 이번에도 묵살할 경우 지분이 헐값에 경쟁사로 넘어가 본업이 위태로울수 있어서 이번엔 주주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호전실업 측은 주주들이 원하는 내용을 주주환원책을 적극 검토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지금 세부 내용을 밝힐수 없지만 이미 7월 말 주주들과 만나 원하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책을 검토해서 적극적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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