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대인기피증까지 부르는 '건선'..지속 치료가 중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5 14:10

수정 2024.09.05 14:26

뉴스1
뉴스1

건선 예방법
일상 속 건선 예방법
피부 보습
불필요한 자극 피하기
스트레스 관리
금연 및 금주
운동 및 식단 관리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파이낸셜뉴스] 주로 20~30대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고 은백색의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피부 증상이 특징인데, 가렵고 따가운 증상도 괴롭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5일 의료진들은 건선이 환자들에게 큰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주기도 한다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여러 합병 질환이 동반되므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

건선, 유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

건선은 유전적인 원인은 물론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들쑥날쑥한 수면시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할 수 있다. 건선은 피부 내의 조절되지 않는 과활성화된 면역반응에 의해 피부를 바깥쪽에서 감싸고 있는 각질형성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한다.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환자의 상당수가 면역 조절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피부 각질 형성 세포의 증식 및 염증 반응이 왜 지속되는지가 중요한데, 염증을 상위에서 조절하는 건 몸의 면역 체계"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물론 염증이 스스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면역 체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 면역 체계 조절 인자를 포함한 유전자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염증이 지속된다는 것이 가장 최근에 주목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생기는 건 아니다.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은 건선이 쉽게, 일찍 생긴다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보통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생겨 오래가면서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며 "반대로 유전자의 영향을 적게 받거나 없는 사람은 주로 40대 이후 늦은 나이에 건선이 생기며 증상도 약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합병증 부르는 건선, 치료 및 예방법은

건선은 확산돼 있는 신체 부위와 체표면적, 병변의 홍반, 두께, 각질 정도를 파악해 중증도를 평가한 뒤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중증도, 검사 소견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비교적 경증이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지 않다면 우선 국소 도포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국소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한 경우,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 성기와 같이 예민한 부위에 건선이 발생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 도포제 사용을 고려한다.

중증도가 중등증에서 중증에 해당하고 침범된 체표면적이 넓으면 국소 도포제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광선치료와 전신 경구약제 복용을 고려한다. 광선치료는 광과민증이 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증도가 일정 수준 이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건선의 원인인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생물학제제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생물학제제 치료는 치료 전 중증도 대비 90%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윤상웅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총무이사)는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올바르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을 늦출 수 있다"며 "보습제 사용, 스트레스 관리, 금주 및 금연 등이 건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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