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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막혔대"…인뱅 우르르 몰려드는 '대출 난민'들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5 09:03

수정 2024.09.05 09:03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조이고 유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한 가운데 '인터넷 은행 오픈런'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대출 어떡하면 받는지 노하우 좀" 난리난 고객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 주담대 신청이 마감되는 상황이 잇따랐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어떻게 받았는지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문의글이 줄을 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신청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주담대 갈아타기 신청은 오전 9시부터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신청을 하루 당 제한된 건만 받고 있어 대출 희망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몰려드는 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무주택 세대에게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를 제공한다.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는 기존과 동일하게 1주택 세대까지 최대 1억원을 받을 수 있다. 만기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다.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고객 수를 줄여 고객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최근 은행권은 유주택자에게 신규 주담대 판매를 제한하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농협은행의 경우 오는 6일부터 다주택자(2주택 이상)의 수도권 소재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를 중단한다.

주담대 제한의 우회로로 활용될 수 있는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도 1억원으로 제한된다. 또 임대인 소유권 이전 등을 조건으로 한 전세자금대출 취급도 중단한다.

국민은행 앱 접속 증가에 일시오류까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주담대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 만기·한도를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주택 소유자의 신규 주담대를 줄줄이 옥죄면서 국민은행 뱅킹 앱에는 대출자의 접속량이 증가, 일시적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스타뱅킹)은 접속 지연 또는 중단 현상이 나타났다. 오전 한 때 스타뱅킹의 접속 대기 인원은 일시적으로 4만 명을 넘기도 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9조6259억원 늘어난 725조3642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증가 규모는 2016년 1월 이후 가계대출 이후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8조9115억원 늘어나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집계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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