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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의 산물 쓰레기 매립장에 세계 최대 국제정원박람회 열린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5 12:19

수정 2024.09.05 12:19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2028년 개최지 울산시 선정
울산시, 삼산·여천매립장 위에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김두겸 울산시장 현지에서 개최 의미 집중 설명
태화강의 기적도 소개.. 기후변화 대응 세계적 사례 기대
울산시 내년 조직위 구성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 돌입
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현지시간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서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회장이(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박람회 유치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현지시간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서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회장이(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박람회 유치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산업화의 산물로 남은 울산 쓰레기 매립장이 화려한 꽃과 나무로 가득한 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 변모한다. 울산시가 오는 2028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박람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는 현지 시간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76차 총회에서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울산시를 최종 선정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박람회 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날도 김두겸 울산시장은 직접 사절단을 이끌고 총회에 참석해 차별화된 전략과 울산시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점과 한국의 산업수도답게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했다.

울산시가 박람회 장소로 정한 삼산·여천매립장은 지난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뒤 1981~1994년 쓰레기 매립이 이뤄진 곳이다. 이후 2009년까지 15년간 안정화 기간을 거쳤다. 그동안 도시 숲이나 물류단지 등 활용 방안이 제시됐으나 부지 매입비 확보 등 어려움으로 사실상 방치돼 왔다.

이에 울산시가 지난해 11월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소유권을 사들인 뒤 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울산 산업화의 산물이 동시에 미래 정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서 색다른 스토리텔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수질 5등급의 태화강이 생태성을 회복한 것처럼 과거 쓰레기가 묻혔던 매립장이 국제적인 정원박람회 행사장으로 변모하는 큰 상징과 함께 환경 이슈에 대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현지 시간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에서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의 의미와 울산시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현지 시간 지난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에서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의 의미와 울산시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28년 4~10월 6개월간 이곳 삼산·여천매립장과 ,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울산시는 내년에 조직위원회 구성과 박람회 종합운영계획 수립하고 2026∼2027년 권역별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로 세계 속의 더 큰 울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성공적인 박람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회장은 “울산의 쓰레기 매립장을 박람회장으로 조성해 개최하면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지향하는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정원박람회의 국내 개최는 지난 2013년과 2023년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이뤄졌다.
개최 도시로서는 울산시가 두 번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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