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파행
법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 심사·회부 후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정 위원장이 "상정 전에 위원장으로서 유감 표명을 하겠다"며 운을 뗐다.
정 위원장은 "어제(지난 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저를 빌런이라고 비난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라며 "제가 빌런이면 그런 위원장과 한 공간에서 회의하는 여러분은 악당의 '꼬붕'이라도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법사위는 지난 4일 법사위는 민주당이 발의한 세 번째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세 번째 특검법을 상정하려는 의도는 네 번째 대법원장-야당 추천 특검법을 20일 숙려 기간 없이 소위에 병합 상정해 신속히 처리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국회법에 보장돼 있는 대로 하는 것인데 무슨 꼼수인가"라며 "진정한 대한민국의 악당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 우리 조상들이 일본 국적이라는 노동부 장관을 임명했다. 그것이 헌법을 부정하는 윤 대통령의 악당 행위"라고까지 말했다.
정 위원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과 표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자 여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정회 후 "야당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만 있다면 오후에 회의를 계속하려고 했으나 결국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없었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만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