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트렌드는 '보헤미안 시크'
이국적 빈티지 스타일에 '절제의 美' 가미
풍성한 레이스·레더 소재에 화려한 패턴
두꺼운 벨트·부츠 등 히피풍 액세서리로 완성
이자벨마랑 레더 재킷·바쉬 부츠 '품절대란'
올 가을 패션 트렌드를 대표할 키워드는 '보헤미안 시크'다. 보헤미안처럼 자유분방하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는 절제미가 곁들여진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2030 패션 마니아들은 지난해부터 패션계를 휩쓴 Y2K, 90년대 미니멀을 모두 경험한 뒤 이제 이제 '보헤미안' 스타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국적 빈티지 스타일에 '절제의 美' 가미
풍성한 레이스·레더 소재에 화려한 패턴
두꺼운 벨트·부츠 등 히피풍 액세서리로 완성
이자벨마랑 레더 재킷·바쉬 부츠 '품절대란'
■시대적 흐름 따라 진화해 온 보헤미안룩
5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보헤미안 룩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를 겪으며 각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패션 스타일로 자리를 잡아왔다. 올 가을엔 보헤미안에 시크함이 더해진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헤미안의 역사는 19세기 후반 사회적 관습에 대항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는 예술가, 문학가 등을 일컫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의 집시를 연상케 하는 보헤미안 무드는 '시크'로 과함을 잡아주는 밸런스 조절이 필요하다. 과거 보헤미안의 자유분방함의 현대적인 세련됨과 시크함을 더한 스타일이 바로 '보헤미안 시크' 트렌드인 것. '보헤미안 시크'는 보헤미안(Bohemian)과 시크(Chic)의 합성어로 2000년대 초반 보헤미안 스타일이 '보호 시크(Boho-Chic) 스타일로 재등장하게 된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보헤미안 룩은 미국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근처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는 종합 음악페스티벌 '코첼라'와 같은 페스티벌에서 주목 받으며 '뉴 히피룩'의 등장과 함께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현대적인 히피룩으로 자리잡게 된다. 보헤미안룩이 특유의 자유로움과 창의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됨을 더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셰미나 카말리 럭셔리 브랜드 끌로에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의 2024 FW 시즌 끌로에 데뷔 컬렉션 이후 과거 많은 여성들이 사랑했던 보헤미안 시크 무드가 패션계에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국적인 스타일에 시크함 추가
보헤미안 시크 스타일의 핵심은 자유롭고 이국적인 빈티지 스타일의 보헤미안 감성을 극대화한 레이스, 크로셰 소재를 활용한 화이트 드레스, 빈티지풍 레더, 화려한 패턴과 러플, 두꺼운 벨트와 스터드 부츠, 히피풍 액세서리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LF가 국내 전개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매 시즌 매혹적인 보헤미안 프렌치 시크의 무드를 제안한다. 이번 2024 FW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프린트의 대담한 믹스 매치를 통해 더욱 시크한 보헤미안 무드를 완성했다. 특히 런웨이 전반에 걸쳐 프린지 디테일의 코트, 부츠 가방 등으로 보헤미안의 내추럴하고 멋스러운 무드를 완성했다.
LF 이자벨마랑 관계자는 "이자벨마랑의 이번 FW 컬렉션은 태슬 달린 부츠, 클러치 백 등 포인트 아이템 하나만으로 보헤미안 시크 무드를 쉽게 완성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구성했다"며 "특히 빈티지한 무드의 레더 재킷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며 리오더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에는 케이프 타입의 코트, 내추럴하고 멋스러운 쉐입의 무스탕, 태슬이 달린 베스트 등의 아우터 등이 보헤미안 시크 스타일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쉬'에서도 이번 FW 시즌 보헤미안 무드가 돋보인다. 이번 2024 FW 프리 시즌 컬렉션 테마는 '뉴 웨스턴(NEW WESTERN)'으로 스웨이드 소재의 레더 자켓, 데님 점프 수트와 베스트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보헤미안 무드의 웨스턴 부츠, 모자 등의 악세서리와 매치해 데일리로 연출 할 수 있는 보헤미안 룩을 제안한다. 바쉬 관계자는 "이번 FW 시즌 보헤미안, 웨스턴 무드가 패션 트렌드를 휩쓸면서 바쉬의 아이코닉 웨스턴 부츠가 출시와 동시에 품절돼 현재 리오더 진행 중"이라며 "프리 시즌에 이어 메인 컬렉션 역시 보헤미안 무드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 시즌에 이어 메인 컬렉션은 내추럴한 느낌의 니트 웨어와 에코 프랜들리 아우터가 다양하게 출시된다. 특히 이번 시즌 페이크 퍼(Fake Fur) 아우터는 우수한 터치감과 멋스러운 실루엣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 전망된다고 바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라이프스타일 전문 플랫폼 LF몰에서도 지난 8월 한 달간 보헤미안시크 스타일의 아이템 검색량이 급증하면서 가을 시즌을 맞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웨스턴 부츠 등 보헤미안 스타일을 아우르는 '웨스턴' 키워드 검색량은 전달 동기 대비 약 40%, '러플 블라우스'는 140%, '러플 스커트'는 70% 증가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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