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 사진을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인 의원이 전날 의사로 추정되는 이에게 특정 환자의 수술을 부탁한 정황이 포착 이른바 '국회의원 찬스'라는 논란이 일자 가세한 것이다.
김 전 부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 의원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명함을 공개하오니 의료 서비스가 절실한 국민 여러분들은 인 의원에게 의료 상담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으면 한다"고 적었다.
김 전 부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대란으로 인해 전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자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 의원은 환자의 수술을 부탁한 듯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성명불상의 의사와 주고받았다"고 했다.
김 전 부실장은 인 의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인 의원은 자신이 모르는 환자에 대한 의료 청탁이라고 주장하나, 명확한 사실관계를 권익위, 경찰, 검찰에서 밝히지 않는 한 이 사건도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채상병 수사 외압처럼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했다.
앞서 인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의사로 추정되는 이로부터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문자를 받고 "감사감사"라는 답장을 보낸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야권에서는 일반 응급 환자들의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인 의원이 '국회의원 찬스'를 쓴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군요"라고,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빽' 있는 권력층은 의료 붕괴 상관없다는 뜻 아니냐"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 의원은 "응급 수술을 부탁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예정된 수술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연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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